'대구를 대표하는 빵 브랜드가 있었으면'
대전에 출장갈 때마다 하던 생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타지와 다르게 대전은 그냥
빈손으로 돌아올 수 없는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대전엔 강력한 제과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성심당입니다.
대전에 갔는데 성심당 빵 없이
돌아온다는 건 왠지 너무 어색합니다.
손이 너무 허전합니다.
왠지 가족, 직원들의 원망을 받을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대구에도 그런 제과 브랜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구시의 생각도 마찬지였습니다.
빅아이디어에게 네이밍과 BI를 의뢰해주셨습니다.
후발 주자는 강력한 브랜드명이 필요합니다.
늦게 시작한 만큼 그 이름을 들었을 때
바로 어떤 브랜드인지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네이밍이 좋은 광고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네미밍이 광고 예산을 절약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타다'와 '세탁특공대'가 아주 좋은 브랜드 네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들으면 벌써 어떤 브랜드가인지 알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희 팀도 쉽게 접근하려 노력했습니다.
'대구를 상징하는 빵이니 대빵이라고 하면 되겠다!'
였습니다.
(하지만 브랜드 개발 간담회 자리에서 대빵이라는 네이밍에 반대 의견도 많았습니다.
주로 교수님들이셨습니다. 점잖지 못한 이름이 마음에 안드셨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반대 의견이 많을 때가 가장 기대되는 작업이라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BI 접근 방법에는 저희 디자이너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대빵!이라는 네이밍을 들었을 때 머리 속에서 그려지는 것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엄지척이였고
엄지를 모티브로한 빵 모양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아이디어 속에 사람을 등장시키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풍경 속에 사람이 있으면 그 이미지는 더 강력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