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남부발전의 이미지 광고 중 선택받지 못한 시안입니다.
광고를 만들 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광고주의 주파수입니다.
이런 형식의 광고는 직관적일 수는 있으나 광고주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광고는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공기업과 일을 할 때는 이런 부분을 많이 챙기려 노력합니다.
그럼에도 선택받지 못할 수가 있고 선택받지 못했다고 해서 실패는 아닙니다.
광고주에게 이런 표현 방법도 있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니까요.
이제는 공기업과 일을 할 때는 그런 미묘한 커뮤니케이션들을 즐기려 합니다.
기업에서는 흔히들 이야기합니다.
세계 무대가 우리에겐 너무 좁다고요.
물리적인 세계의 넓이는 육지 면적과 바다 면적을 합했을 때 약 5억 1,007만 제곱킬로미터의 표면적을 자랑합니다.
저 어마어마한 숫자가 작다니요.
그러나 광고에서는 불가능은 없습니다.
저런 수치도 광고에서는 너무 작게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우리는 흔히들 '손바닥 안'이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그 안을 벗어날 수 없다는 뜻이요.
'우물 안 개구리' 또한 그러합니다.
저는 한국남부발전에게 전 세계가 손바닥 안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 세계가 너무 좁아서 한눈에 다 보일 정도로
그들의 상상력이 풍부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한국남부발전(주)의 탄생하지 못한 광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