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서
제 책의 문장을 읽어주셨어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발가벗고 링 위에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주먹에 피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어디서 어떤 주먹이 날아올지 모르니 정말 힘들더군요.
매일 저녁에는 몸에 멍이 든 채로 링에서 내려왔습니다.
광고회사를 창업하고 매일이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발가벗겨진채로 링 위에 올라가 얻어터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주먹은 때로는 고객에게, 때로는 내부에서 날아오기도 했습니다.
저는 매일 몸에 연고를 발랐고 아물고 출근하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만큼 창업은 쉽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광고는 쉽게 평하기 좋은 영역입니다.
한 달 밤을 새며 만든 광고를 지나가는 사람이 "디자인 참 구리네요?"라고 말 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특히 디자인은 색상의 미세한 채도 차이로 세련됨과 촌스러움을 오고 갑니다.
선 하나 차이로 좋은 디자인과 나쁜 디자인의 차이가 생깁니다.
아이디어나 디자인의 영역은 지극히 주관적인 피드백이 날아오기 쉽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늘 링 위에서 평가받는 존재였습니다.
사실 광고만이 주관성의 공격을 받는 영역이 아닙니다.
스타트업, 소상공인을 포함한 모든 돈이 오고 가는 비즈니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청소서비스, 국밥, 카페 등 모든 영역에 고객의 주관성이 개입합니다.
누군가에게 정말 좋았던 순대국밥이 누군가에네는 짜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도 이런 고초를 많이 겪었습니다.
광고 시안을 발표하면 클라이언트 회사 임직원들의 주관적인 의견들이 쏟아졌습니다.
부장님은 빨간색을 좋아하는데 대표님은 파란색을 좋아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사람의 의견을 맞추다보니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광고'가 탄생했습니다.
당연히 고객은 그 광고를 외면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모두에게 사랑받으려는 노력은 망하는 지름길이구나'
물론 사업을 하다보면 대중성에 초점을 맞출 때가 옵니다.
하지만 소상공인의 경우는 다릅니다.
막 창업한 스타트업이 모두에게 사랑받으려는 전략은 독입니다.
※ 저의 두번째 책, <어떻게 광고해야 팔리나요>의 문장을
읽어주신 아침창 작가님과 김창완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