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은 무뚝뚝한 이미지가 강해서
시민들과의 소통에 미숙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공무원 입장에선 지금까지 해왔던 일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일을 하는 것에는 늘 그만큼의 위험이 따르니까요.
아이디어 발표하면서도 ‘과연 이게 받아들여질까’라는 의문도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몇 가지 어려움이 따랐지만 결국 아이디어가 통과되고 일은 진행되었습니다.
대구에서 광고 회사를 운영한다고 하면 많은 분들께서 똑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왜 서울에 올라오지 않고 대구에서 광고합니까?”
이제 막 창업한지 3년이 지나가고 있고 그동안 저희 회사는
숱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서 까이기도 많이 했고 삽질도 많이 했습니다.
가장 첫 번째 이유는 제가 부족했던 탓이겠지만
많은 분들이 기존의 해온 방식에서 벗어나는 일들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던 거 같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보통이라도 하는데 왜 일을 벌이려고 하느냐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3~4년 동안 대구시와 각종 공공기관과 함께 일할 때
저희의 다소 황당한 아이디어가 통과되는 모습을 보고 이제는 많이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상도 사람들은 무뚝뚝합니다.
광고는 표현의 기술인데 다가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쉽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아쉬웠습니다.
거기에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 속에서 장애물을 이겨내고 광고를 만드는 것이 분명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이번 광고가 완성되고 수성청소년 경찰학교로 견학을
다녀간 한 학교의 선생님으로부터 문자 한통을 받았습니다.
좋은 광고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좋아한다니 지난 5개월 동안 했던 고생이 사라졌습니다.
시장에는 무수히 많은 디자인회사, 광고회사가 존재합니다.
우리가 그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면 너무 서글프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조금이나마 이롭고 가치 있는 광고를 했던 회사로 기억되어지고 싶습니다.
'학교폭력, 더 세심히 살피겠습니다. 대구수성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