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10할이면 눈은 9할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눈은 우리에게 중요하기에
우리의 눈을 누군가에게 맡긴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두려울 것입니다.
나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의사에게
나의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를 맡긴다는 것이 말이죠.
안 그래도 병원은 무섭게 인식되는 곳입니다.
왠지 가기 싫고 병원 정문의 소독약 냄새를 우리는 두렵게 합니다.
감성적인 콘셉트가 필요했습니다.
병원에 안심하고 와도 좋다.
편안한 마음으로 와도 좋다고 말이죠.
동시에 눈에 대해 어필할 수 있는 콘셉트가 필요했습니다.
썸을 타는 예비 연인들은
흔히들 말합니다.
'첫눈 오는 날 만나자.'
그러나 이제 이 말은 식상해졌습니다.
저는 그것을 리지안 안과에 맞게
조금 비틀어 두었습니다.
'두 번째 눈 오는 날, 뵙겠습니다.'
이 카피 속 눈은 SNOW가 아니라 EYE입니다.
당신이 신에게 받은 첫 번째 눈은 고장 났으니
리지안 안과에 와서 두 번째 눈을 받아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한국어로 SNOW와 EYE는 똑같이 '눈'을 말하지만
겨울에 내리는 눈은 왠지 모르게 우리는 감성에 젖게 합니다.
병원이 가진 무서운 이미지를 낮춰줍니다.
그렇게 잡은 안과의 콘셉트입니다.
이제 리지안 안과에
당신의 두 번째 눈을 받으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