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구독률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시대가 변했고, 사람들의 눈은 활자가 아닌 영상과 숏폼으로 향해 있었습니다. 텍스트로 가득 찬 지면이 과연 현대의 독자들에게 유효한 소통 창구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이었습니다.
광고인으로서 저는 그 고민을 해결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 가장 '올드'하다고 여겨지는 매체인 신문이 가장 '새로운' 방식인 디지털과 만났을 때 폭발적인 시너지가 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신문은 읽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보는 것입니다."
빅아이디어연구소가 내린 솔루션은 '관점의 전환'이었습니다.
우리는 신문 1면 전면을 과감하게 비웠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거대한 QR코드 하나를 배치했습니다. 기사 한 줄 없는 파격적인 지면 구성이었습니다.
독자가 스마트폰을 꺼내 그 QR코드를 찍는 순간, 정적인 종이 신문은 동적인 미디어로 변신합니다. 화면 속에서는 미세먼지로 인해 고통스럽게 기침을 하는 사람의 영상이 재생됩니다. 텍스트로 "대구의 미세먼지가 심각합니다.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가집시다"라고 쓰는 것보다, 콜록거리는 기침 소리와 답답한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더 직관적이고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이 캠페인의 핵심은 '상호작용'입니다. 기존의 신문이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푸시' 방식이었다면, 이번 캠페인은 독자가 직접 행동을 해야만 메시지가 완성되는 참여형 광고였습니다.
우리는 이 캠페인을 통해 두 가지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습니다.
첫째는 대구의 미세먼지와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이라는 사회적 메시지였고,
둘째는 신문이라는 매체가 가진 커뮤니케이션의 확장성이었습니다.
종이 신문도 기술과 아이디어가 더해지면 동영상이 될 수 있고, 독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빅아이디어연구소가 지향하는 광고는 클라이언트가 가진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매일신문과 함께한 이 인터렉티브 캠페인은 "신문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고정관념에 갇힌 매체들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