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빅아이디어연구소

FILM

    W병원 네이밍 광고


    "마케팅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요?"
    라는 질문은 너무 광범위합니다.

    브랜드 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
    매출 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
    퍼포먼스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

    등과 같이 마케팅은 매우 입체적인 영역의 일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저는 단연코 '브랜드 네임'을 꼽습니다.

    그만큼 이름이라는 것은 중요합니다.

    브랜드의 이름을 잘 못 지으면
    그것을 설명하는 광고를 위해
    더 많은 예산을 집행해야 합니다.

    반면, 이름을 잘 지으면
    광고하는 것이 몹시 수월해집니다.

    W병원에 경쟁 PT를 갔던 때 일입니다.
    (빅아이디어연구소는 지금은 경쟁 PT에 참여하지 않지만
    사업 초반에는 열심히 다녔습니다.)

    경쟁 PT 때, 저의 첫마디는 이 문장이었습니다.

    "W병원의 이름부터 잘 못 되었습니다."

    순간, 병원의 원장님을 비롯 모든 분들의 얼굴이 굳어지고
    발표장의 공기는 무겁게 내려앉았습니다.

    "영문으로 쓸 때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한글로 쓰면 더블유 병원이라 불러야 하는데
    이때 더블유가 여성의 유방의 떠올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더블유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여성 병원이 매우 많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경쟁 PT를 망치고 병원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병원의 최종 선택은 빅아이디어연구소였습니다.

    후에 국장님께 들은 말로는

    "얼마나 자신 있으면 이름부터 까고 시작했겠어?
    저 팀한테 맡겨봐"

    라는 원장님의 컨펌이 있었다고 하네요.

    저는 광고에서 최대한 W병원을 여성 병원이 아닌
    병원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느낌으로 어필해야 했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광고가 위의 광고입니다.

    어깨, 무릎, 발, 힙, 척추라는 진료 과목을
    W라는 표상에 녹여두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광고는
    힘들기도, 재미있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생각과 소통하고
    한 브랜드를 그들의 머릿속에 넣는 작업이
    매우 스릴 넘치기 때문입니다.

    W병원의 광고는 이렇게 탄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