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럴 비용이 문제였습니다.
광고회사가 가장 편한 순간은 마케팅 예산이 넉넉할 때입니다.
그럼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눈에 보이는 모든 곳에
우리 광고를 붙이면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상에 그런 광고주는 없습니다.
삼성도 그렇게 광고를 하지는 않으니까요.


하물며 학교 앞에 있는 보습학원은 더욱 그렇습니다.


적은 예산으로 최대한의 마케팅 효율을 내어야 생존이 가능합니다.


이 광고에서 저는 2가지 문제에 집중했습니다.


첫째, 왜 현수막은 네모난 모양 밖에 없을까?
현수막을 접어두면 안 되나?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현수막을 접어두자!'라는 생각도
그렇게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바이럴 비용이 없으니 광고 기획에 집중하자.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가장 흔한 이름이 무엇일까?
생각하던 중 '수현'이라는 이름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저 보습학원은 경산의 옥곡동이라는 학원가에
그리고 학교 앞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저 학원 앞을 지나가는 친구의 친구 중에는
수현이 한 명쯤은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한 것이죠.


그러면 이 광고를 본 친구들은 현수막 사진을 찍어서
수현이에게 보낼 것이다, 그리고 '수현아, 너 왜 여기 현수막 뒤에 숨어있어?'
라고 장난칠 것이다라고 생각한 것이죠.


이런 기획은 대성공이었습니다.
심지어, 광고가 너무 튀다 보니 주변 학원에게
'저 학원은 허가도 받지 않고 운영하는 곳이다'
라는 음해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정상적인 학원이었지만
학원가에 위치하다 보니 경쟁 학원으로부터
시기 질투를 얻은 셈이죠.


저의 기획 전략이 통해
이 광고는 수현이와 수현이 부모님을 통해서
퍼지게 되었습니다.


바이럴 예산이 부족해도
기획에, 콘텐츠에 집중한다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힘 있는 마케팅 기획은 이렇게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