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님 다른 병원은 광고에
박지성도 나오고 이만기도 나오는데
우리도 광고 잘 만들 수 없을까요?"
미팅을 하다 듣게 된 보강병원의 마음이었습니다.
병원의 입장에서는 다른 병원에 인기 스타가 나오니
그것이 부러웠나 봅니다.
저는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박지성과 이만기가 저 병원의 의술을 보장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조금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습니다.
보강병원이 잘한다는 것을 누가 가장 잘 알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그 답은 보강병원에서 허리를 고치신
할아버지, 할머니였습니다.
그 생각이 들자마자 저는 보강병원으로 전화해
지금까지 환자에게 받은 편지를 모두 모아 달라는 요청을 드렸습니다.
그 속에 박지성과 이만기가 할 수 없는
가장 정확한 증거가 들어 있었을 것 같았습니다.
때마침 해외 출장이 잡혀 있어
저는 그 감사 편지를 들고 미국 애틀랜타의 한 호텔에 머물게 됩니다.
호텔의 침대에서 환자들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읽어보는데 어느 한 편지에서 시선이 멈추었습니다.
한글을 갓 배우신 할아버지가 쓴 듯한 어느 편지글에
이런 마음이 적혀 있었습니다.
'아내의 허리를 고쳐줘서 고맙... 감사합니다.'
이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가장 좋은 카피는 카피라이터가 쓸 수 없다.'
저는 그 마음을 광고판에 그대로 옮겼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병원 광고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세 가지 요소가 있었습니다.
지하철역 몇 번 출구,
원장님의 학력,
새로 도입한 의료 장비.
저는 위의 사항을 모두 빼버린 광고를 올렸습니다.
그 병원에서 건강해진 마음이 가장 강력한 증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그런 세부 정보를 노출하지 않아도 그 해의 병원 매출이
10% 이상 올랐으니까요.
보강병원의 작업을 하며
한 가지 깨달았던 것이 있습니다.
'가장 진실한 마음을 광고판으로 옮기자.
그러면 통할 것이다.'